올 겨울은 몹시 춥게 느껴졌었다. 서울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서울 11도로 마치 3월 하순처럼 포근했다. 당분간은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오늘은 따뜻해진 데다가 미세먼지 없는 아주 좋은 날씨라 가볍게 트레킹을 다녀왔다.
홍은동 북한산자락길
1. 북한산자락길 코스
북한산자락길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둘레길이다. 총 거리 4.5km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북한산 자락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길이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다. 경사도 거의 없고 계단도 없는 데크길이라서 보행약자도 얼마든지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넓고 완만하게 조성된 길이라 무장애 숲길이라고도 부른다.
나는 옥천암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전망대를 거쳐 북한산 입구(실락 어린이공원) 방향으로 걸었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더니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코스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2. 서대문 스마트둘레길
시작점이었던 옥천암 근처에서 서대문 스마트 둘레길 안내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스마트 둘레길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는데 서대문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고 한다.
앱스토어에서 '워크온' 어플을 설치하고 GPS 켜고 걸으면 걷기 챌린지를 참여할 수 있다. 주변 명소와 건강정보, 걷기 좋은 길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걷기 목표를 달성(스탬프 투어)하면 기념품도 준다고 한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무료 관람권이나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거나 서울 사랑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고 한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흥미로웠다. 작년에는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했었는데 올해는 워크온에서 추천해주는 서대문구 트레킹 코스를 많이 걸어봐야겠다.
3. 북한산 자락길 볼거리
- 옥천암
북한산자락길을 걷기 전에 옥천암부터 들렀다. 보도각에 새겨진 백불(마애보살좌상)을 뵙고 기도를 드린 후 북한산자락길 트레킹을 시작했다. 옥천암 앞에 홍제천이 흐르는데 소리가 참 정겹다. 제법 물이 많이 흘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폭포 소리 같이 시원하다. 그 소리가 힐링이되어 나는 종종 물소리를 들으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
- 북한산자락길 코스
아직 겨울이라 둘레길이 삭막했다. 앙상한 나무만 보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 고 이윤석 용사 위령비
황해도 출신이셨던 이윤석 용사님은 6.25 전쟁 중 북한산 전투에서 전사하셨다고 한다. 이 위령비는 1986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앞을 지나갈 때는 감사함을 담아 묵념을 하고 지나갔다.
- 전망대
옥천암에서 출발하여 3km 정도 걸으면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 도착한다. 홍은동이 한눈에 내려다 보일 뿐만 아니라 저 멀리 북악산, 인왕산, 안산까지 시야가 확 트여 있었다.
오늘 청명했던 날씨 덕분에 전망대 뷰가 더 아름다웠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전망대에 커다란 팔각정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4. 북한산자락길 편의시설
- 북한산자락길 화장실
북한산자락길은 화장실이 무척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자락길 코스에 화장실이 총 4개나 있었다. 화장실은 시작점이었던 옥천암 부근, 마을버스 종점 부근, 홍록 배드민턴장 부근, 도착점인 실락어린이공원 부근에 있다. 게다가 전부 수세식이고 휴지까지 구비되어 있고 깨끗해서 좋았다.
- 북한산자락길 쉼터
자락길에는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팔각정도 중간에 3개나 있었는데 현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5. 북한산자락길 후기
오늘 북한산자락길을 걷고 왔는데 정말 좋았다. 국립공원이라 관리가 무척 잘 되고 있었고 남녀노소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산책코스였다. 아직 겨울이라 조금 삭막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뷰 보고 와서 기분이 무척 좋다. 오늘 걸으면서 보니까 둘레길 옆으로 개나리와 진달래 나무가 많이 보이더라. 봄에 오면 예쁜 봄꽃놀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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